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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눔마당

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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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13일 부활 제5주간 토요일

 

요한 복음서에서 세상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계나 구원의 대상인

인류를 뜻하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쓰이지만, 오늘 복음에서 세상은 하느님

을 부정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특정합니다.

세상과 교회의 대립은 지난날 더 두드러졌습니다. 잘못된 형태를 고수

하며 기득권을 지키려는 자들은, 복음의 진리와 질서를 따르려는 그리스도

인을 박해와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. 그럼에도 그리스도인은 나처럼 너희

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,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.’ 하신 주님

의 말씀을 기억하며, ‘주님 때문에 겪는 시련과 박해는 내가 온전히 그분의

것이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습니다. 신앙과 세상 사이에 가치관의 충돌은 오

늘도 계속되지만, 우리는 세상의 잘못된 관행을 따를 수 없거나 신앙 때문

에 불편함을 겪을 때조차 쉽게 낙심하지 않습니다. 그 모든 것이 스승이신

주님께서 가신 길을 나도 따라 걷는 것임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.

순교라는 낱말(그리스 말 마리티리온’)의 본뜻대로 증거, 증언하는 사도

가 필요한 시대입니다. 바오로 사도는 개종한 형제들에게 할례를 강요하지

않으려고 줄곧 싸웠지만, 제자요 동료인 티모테오에게는 할례를 베풀었습니

. 그것은 할례를 중요하게 여기는 유다계 형제들이 그들이 전하는 복음을

거부함 없이 받아들이기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입니다(1독서 참조).

생각과 기준이 다르다고 하여 세상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그리스도

의 사랑으로 품었던 바오로 사도를 떠올립니다. 우리도 세상과 연대하며

이웃과 동료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

갑시다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